[학교2013][흥수x강주] 그건 너.II.3
어제 밤 일은 다시 떠올려봐도 어이가 없다
혹시나 예상은 했지만 정말 못 알아듣다니
물론 자신이 먼저 고백을 해본 경험은 없지만
그래도 그정도면 꽤나 직설적으로 말했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공을 받아야하는 강주는 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두어번 눈을 깜빡거리더니
- 야 친구하는데 뭘 그렇게까지 하냐
라는 해맑은 멘트로 홈런을 날려주셨다
진심 다리가 탁 풀리는 순간이었다
저 정도면 둔한 것도 설악산 울산 바위 급이겠다!!!!
라고 속으로 아무리 외쳐봐야 해맑은 당사자는 알아듣질 못하니...
나름대로는 직구라고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존은 커녕 미트 근처에도 못가고 폭투로 처리된 걸 보고
충격에 넋이 나간 흥수는 강주에게 이끌려 예정되었던 영화 관람을 하긴 했지만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았다
자신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걸 알고 연락을 하지 않았다던가
어제 그렇게 해맑은 멘트를 날리면서도 뭘 느낀 건 있는지 나름 발그레한 얼굴에
어쨌든 미묘하게 어색해하는 태도를 보면 강주도 썩 마음이 없진 않은 것 같은데.
아니 그냥 그렇게 해석하고 싶은 마음이라 그렇게 보이는 건지도 모른다
문득 어제 해맑은 멘트를 치기 전에 잠시 움찔했던 반응이 떠오른다
혹시 내가 싫어서 어제 돌려 얘기 한건가?
뭔가 내가 어제 너무 갑자기 말해서 놀랐나?
누군가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서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는 흥수는 머리가 터질 것 같다
그동안 무심하게 남의 마음에 상처줬던 벌인가
이렇게 둔한 이강주에게 매달리게 된 건
새삼 자신의 무심함에 상처입었을 구 여친들에 대한 미안함과 어쨌든 자신을 참아준 인내에 대한 감사가 절로 나온다
할 수만 있으면 지금이라도 그때 내가 잘못했다고 빌어야할 것 같다
무심한 건 죄로구나 -_-
무심하면서 사귄 게 죄로구나 -_-
다른 사람의 마음을 못 알아차리는 건 큰 죄로구나 ㅠ_ㅠ
내가 진짜 죄인이구나 -_-
하지만 이렇게 반성을 한다고 지금의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도무지 어떻게 해야 강주가 절대 못 알아먹을 수 없게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구 여친들이 자신에게 어떻게 했는지 떠올려보니...
음...
우선 덮치고 볼 수는 없고.......
선물... 공익근무 중인 주제에 돈이 있을 리가 없고...
편지... 는 낯간지럽다..
애초에 자신은 무심한 거지 강주처럼 둔한 게 아니다.. 강주는 쪽지를 줘도 못 알아먹을 확률이 높다 충분히
아 머리 아프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결정적인 순간에 둔할 수 있느냔 말이다
평소에는 지나치게 솔직해서 사고 치고 다니는 주제에 이렇게 결정적일 때 솔직하지 않은 건 대체 무슨 경우냐!
일반적으로! 그렇게 돌직구를 날렸는데! 그래도 되는 거냐고!
.....그래도 된다....
그러고도 남는다 이강주니까
남 일에는 그렇게 촉을 세우고 끼어들면서 정작 자기 마음 다치는 건 모른 척 미련하게 버티는 녀석이니까
처음엔 강주를 누군가에게 빼앗길 수 없다는 독점욕 이라고 생각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축구를 그만 둔 뒤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승부욕까지 뜬금없이 불타오른다
자신의 마음을 절대 외면할 수 없는 방법을 찾아내서 밀어붙여봐야겠다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못 알아먹나 보자
=
- 깡주!
안 그래도 잠을 못 자서 수업이 끝나자마자 책상에 엎어져있었는데
눈 앞에 커피를 확 들이대니까 커피향에 자기도 모르게 끌려갈 것 같다
- 왜 그래? 어제 뭔 일 있었어?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자신의 손에 들린 커피를 따라 코를 벌름거리며 따라오는 강주가 신기한 나머지
괜히 커피를 든 팔로 큰 원을 그려보이면서 (그 큰 원을 강주는 결국 다 따라갔다) 지연이 물었다
- 잠을 못 자서....
결국 지연의 손에 있던 커피를 빼앗아 홀짝이면서 강주가 간신히 대답한다
- 흠. 그나저나 어제 그 사람은 누구야? 남자친구?
무심함을 가장한 호기심이 뚝뚝 묻어나는 질문에 강주는 마시던 커피를 놓칠만치 화들짝 놀란다
- 에? 앗 뜨거! ...
- 괜찮아?
- 에... 뭐....
결국 커피를 손 위에 쏟고 허둥지둥 하고 있으려니 지연이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 강주의 손과 옷을 닦아 준다
- 죄송해요 선배
- 진짜 피곤했나보네 오늘 집에 일찍 들어가서 쉬어
본인 커피를 다 쏟아버렸는데도 자신을 챙겨주는 지연은,
과에서 가장 다정한 사람이었고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강주를 특별히 예뻐했다
차분할 것만 같은 외모와 달리 꽤 날카롭고 대범한 반전이 있는 여자라서 강주도 지연은 꽤 따르는 편이었다
여리여리한 외모에 여성스러운 성격... 음.... 그래.... 고백은 이런 여자들이 받는 거지...
강주는 어제 상황이 생각나서 고개를 휘휘 젓는다
갑자기 돌발행동을 하는 강주를 신기하다는 듯 웃으며 바라보던 지연이 다시 묻는다
- 근데 진짜 누구야? 어제 그 사람?
- 에? 아... 저기...
지연의 호기심 어린 눈빛이 그냥 물러날 것 같지 않다
어제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과 함께 갔던 회식 자리에서 지연도 있었고 분명 자신이 흥수에게 끌려나간 후에
평생 연애와는 상관없어보이는 이강주를 반항 한번 없이 잡아간 저 남자는 누구냐 에 대한 격렬한 토론이 이어진 게 틀림없다
진짜... 뭐지... 박흥수... 랑 나..
- 아... 그냥 친구.. 예요..
말끝을 흐리는 강주를 의심스럽다는 듯이 한 눈을 찌푸리고 바라보던 지연은 아쉬움이 뚝뚝 흐르는 목소리로 말한다
- 그래?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 .... 선배.... 내기했죠...
- ..... 티 났어....?
- 완전,요....
남의 머리 아픈 사정으로 내기 같은 거 하지 말아요
강주는 문장을 다 완성하지 못하고 속으로 삼킨 후 다시 책상에 엎어진다
- 근데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건 진짜. 난 남자친구다 쪽에 걸었는걸. 아니라니 아쉽네 우리 강주 연애하나 했더니.
뒤늦게 조금 진지해진 목소리로 지연이 덧붙인다
다정한 사람.
강주는 왜 좀전부터 기분이 썩 좋지 않았는지 깨닫는다
지연이 어딘가 여름에 보았던 흥수의 여자친구를 떠올리게 한 탓이다
그러니 분명 자신이 착각한 걸게다
지연처럼 저렇게 가느다랗고 여성스런 여자친구를 만나던 흥수가
저처럼 바락바락 목소리만 크고 뻑하면 술주정이나 부리고 귀여운 구석이라고는 하나 없는 왈가닥을
좋다고 할리가 없다
- 아니면 니가 내 여자친구가 되면 되는 거냐?
어제 흥수의 말이 떠올라서 또 심장이 덜컹 한다
아 건강에 안 좋아 건강에..
이게 뭔 소린가 싶어서 처음엔 아무 말도 못하고 어버버 하고 있다가
설마 저 좋다는 소린가 잠깐 생각했다가 아닌가 그냥 착각인가 하는 생각을 순식간에 오간 후에
강주는 혹시라도 모를 상처를 받지 않는 쪽을 택했다
- 뭘 그렇게까지 하냐 그냥 친구 하면 되지 나중에 여친 생기면 니가 먼저 소개해주고
활달하고 사람을 잘 챙기는 강주의 주변에 친구인 남자들은 많았지만 연애로 이어진 적은 한번도 없었고
늘 든든한 지원군 정도의 위치였던 지라 정작 본인이 이런 미묘한 상태에 놓이게 되자
연애 상담하면서 자신있게 걔 너 좋아하네 걔는 널 그냥 친구라고 생각하네 라고 딱 부러지게 말했던
그 수 많은 경우 중 어느 쪽인지 알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좋아한다는 말을 착각한 거면,
자기가 혼자 그렇게 생각한거지만 섣불리 물어봤다가 그게 아니라고 확인받으면 상처받을 것 같아서,
지금까지 좋은 친구,였는데 그것도 못하게 될까봐, 무서워서
속없이 웃으면서 한 말이었는데
순간 흥수가 무너질 것 같았던 것도 착각일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영화를 보고 각자 집에 갔지만 마지막까지 서먹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머리가 복잡해서 한숨도 잠을 못 잤다
이강주 인생에 가장 복잡한 사건이다
남들 문제는 그렇게 잘도 조언해주고 다독여주고 그랬는데
하나도 모르겠다 정작 본인 감정이 얽히니까
으앙 어떻게 하지 진짜...
이제 어떤 얼굴로 흥수를 만나야하는지 모르겠다
강주가 강의실 책상에 엎어져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데
강의 중이라 진동으로 바꿔놓은 카톡알림이 울린다
[이강주]
[뭐하냐]
[끝났냐]
[좀보자]
흥수의 메세지가 줄줄이 뜬다
갑자기 이렇게 문자를 보내오니 더 무섭다
으아 도망가고 싶다
난 아직 네 얼굴을 볼 마음의 준비가 안됐단 말이야
[도망가지말고]
헉
어떻게 알았지 싶어서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 누구야?
그때까지도 옆자리에 앉아서 혼자 한숨 쉬었다가 머리를 쥐었다가 고개를 미친듯이 흔들다가 다시 엎어지는 강주를 흥미롭다는 듯 관찰하고 있던 지연이 묻는다
그때서야 지연의 존재를 알아차린 강주가 화들짝 놀란다
- 아, 그냥 친구
- 흐응 ... 그래...?
뭔가 알겠다는 듯이 웃으면서 지연이 짐을 챙겨 일어난다
- 강주 넌 안 가?
- 네...? 아... 가야죠... 하아....
강주도 주섬주섬 가방을 챙긴다
영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뭐라고 메세지 답을 보내야할지도 모르겠고...
애초에 왜 만나자고 하는 거냐고 진짜 ...
침울한 강주의 표정을 관찰하면서 지연은 자꾸 재미있다는 듯 웃지만 그런 지연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강주는 심각하다
멍하니 지연을 따라 터벅터벅 정문으로 걸어나오는데 지연이 강주를 팔꿈치로 툭, 친다
- ?
- 저기.
지연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본 강주는 순간 그 자리에서 바로 뒤로 돌앗! 구령을 들은 사람처럼 홱 돌아서 앞으로 걸어간... 걸어가려고 했는데... 뭔가에 가방이 걸린 듯 나아갈 수가 없다
뒤를 돌아보니 이미 흥수가 배낭 끝을 잡고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 아.. 저기.. 뭘 두고 나와서.. 내가 ... 도망간 게 아니구..
어버버 말을 못하고 있는데 옆에서 이 상황을 보고 빵 터진 지연이 쿡쿡, 웃음을 참으면서 흥수에게 말을 건넨다
- 어제, 오셨었죠? 강주 데리러.
- 아, 네
흥수가 그제야 목례로 가볍게 인사한다
- 강주, 어제 한숨도 못 잤대요 뭣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쪽 탓도 좀 있지 않나 싶으니까.
- 선배!
화들짝 놀라 소리치는 강주를 무시하고 지연은 말을 잇는다
- 애가 좀 둔해서 그러니까 너무 뭐라하진 말구, 잘 부탁해요 우리 강주
강주야 얘기 잘하구 내일 보자~
핵폭탄 폭파나 다름 없는 사고를 망설임 없이 실행버튼 누른 사람치고는 너무 해맑게 인사하고 총총 걸어가버린다
선배.... 이 분위기 이거 어쩔 거예요.....
강주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울고 싶다
- 이강주,
헉 잊고 있었다 아직도 자신의 가방 한 쪽을 쥐고 내려다보고 있는 이 녀석을.
언제든 도망갈 준비가 되어 있음! 이란 티를 팍팍 내면서 불안하게 엉거주춤 서있는 강주를 내려다보던 흥수가 한숨을 푹 쉬며 말한다
- 너 나랑 얘기 좀 하자
=
으악 미치겠다
벌써 삼십분 넘게 계속 된 침묵에 강주는 손톱을 잘근잘근 씹어 먹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 너
갑작스런 흥수의 말에 또 강주의 심장이 덜컹 한다
- 내가 무섭냐?
무섭냐고?.... 무섭다... 다시 보지 말자고 할까봐도 무섭고 잘 모르겠는 감정들도 무섭다
상처받을까봐도 무섭고 상처 줄까봐도 무섭다 이전엔 그냥 아무때나 징징거릴 수 있는 친구였는데 갑자기 더 바라게 된 자신이 무섭다
강주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설마 긍정할 줄은 몰랐던 흥수는 당황스러워서 한숨이 난다
- 그렇게 내가 싫어?
싫으냐고? 에? 그런 건 아닌데
동그래진 눈으로 강주는 고개를 젓는다
얘가 오늘은 왜 말을 안 하고 .. 답답하게..
안그래도 자신이 무섭다고 그래서 충격받았는데 말까지 않고 고갯짓만 하는 강주가 답답해죽을 지경이다
- 싫은 건 아니고... 무섭긴 하고...
흥수가 강주의 고갯짓을 종합해서 중얼거려본다
아 오랜만에 담배 물고 싶어지네..
딱 얼굴 보고 딱 고백해서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자!
라는 초 단순한 계획 밖에는 도무지 이강주에게 통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서 기세좋게 학교까지 쳐들어오긴 했는데
아까부터 툭 건들면 돌돌 굴러갈 것처럼 벤치 끝에 간신히 걸쳐있는 강주를 보니 말이 나오질 않는다
뭔가 어제 저가 기억하는 것과 다른 일이 둘 사이에 있기라도 했던건가 싶다
아니고서야 저렇게 말만 걸면 움찔움찔하고 목소리 나오지 않는 것처럼 간신히 고개를 끄덕이기만 할리가 없지 않은가
술을 먹었던 것도 아닌데 자신이 무슨 기억나지 않는 실수했길래 저러는지 알 수가 없다
싫지는 않다는 말에 희망을 걸어보기로 한다
- 싫은 건 아니면 좋기는 하냐?
좋아... 하냐고?
좋아.. 하는 것도 같다
음..
아마..
강주는 붉어진 얼굴로 간신히 고개를 끄덕인다
- 근데 왜 어제 사귀자는 건 싫다고 그랬냐?
엣? 언제? 언제 그런 말을 했어? 그게 그런 의미야?
수천개의 물음표가 강주 주변에 떠있는 CG 효과를 준 것 같다
혼란스러워하는 표정에 흥수는 웃음이 난다
그럼 그렇지 못 알아들었을 줄 진작에 알았다
- 내가 어제 너 좋다고 그런 거잖아. 내 여친 하라고.
아직도 어벙벙한 표정이다 이렇게 대놓고 말해도 못 믿겠나
흥수는 강주의 이마를 검지로 통, 튕긴다
아얏.
- 이해를 못 했으면 물어볼 생각을 해야지
아프니까 그제야 좀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다
이마를 문지르는 자신을 보며 웃는 흥수가 바보같고 짜증나고 .. 좋다
- 앞으로 나 만나면서는 망설이지 말고,
궁금한 거 있으면 그때그때 물어보고,
못 알아듣겠어도 그때그때 말하고,
바라는 것도 바로 말하고,
알겠어?
여전히 웃으면서 툭툭 던지듯 말하는 흥수의 얼굴이 처음보는 표정이라 어리둥절하다
아, 궁금한 거 있는데...
강주는 우물쭈물하다가 조심스레 손을 든다
- 나 물어 보고 싶은 거 있는데
- 말해
- ...진짜 나야?
이게 뭔 소린가 싶어 흥수의 한쪽 눈썹이 쓱 올라간다
강주는 우물쭈물하면서 말을 잇는다
- 아니... 너... 여성스럽고 예쁜 여자 좋아하는 거 아냐? 나는 말도 많고 목소리도 크고 예쁘지도 않고.....
- 또?
- .... 술주정도 심하고....
술주정 심한 건 알고 있다니 장하다 이강주....
대놓고 말해도 못 믿을 수도 있구나........
널 만나면서 앞으로 내가 할 일이 많~겠다 싶다......
이게 다 내 업보려니....
- 이강주.
대답 없이 한숨을 쉬던 흥수가 마침내 말을 꺼낸다
- 또 듣고 싶으면 다시 말해주겠지만, 잘 들어.
심각한 목소리에 순간 긴장한다
- 너야. 말 많고 목소리 크고 예쁜 너야. 세상에 신기한 게 너무 많고 모든 일에 늘 울고 웃는 너야.
나에게 세상 모든 이야기를 전해주는 너야. 내 앞에서만 술주정 하는 너야.
알겠어? 너라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
내가 썼지만... 흥수 좀 괜찮다.......
하지만 .... 점점... 산을 타고 있는 이 느낌은....
역시나 수정은 천천히......
지훈아.. 하경아... 니네 다음 얘기는 금새 쓸게....
+
1) 이 글은 권선징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사귀면서 잘못한 건 결국 나중에 똑같은 사람 만나서 당해야 깨닫는다고 생각해ㅋ
그런 의미에서 흥수는 솔직한 강주를 만나서 무심한 대신 돌직구를 날리는 좋은 남자가 되어가는게지!
2) 나름대로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예민한 만큼 상처받는 게 두려워서 딱 집어서 나 너 좋아 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섣불리 마음을 진행시키지 않는 걸로 강주의 연애 트라우마를 그리고 싶었는데
(주변에 괜찮은 사람 한둘은 있었을거고 강주도 좋아한 적 있었지만 그 사람들은 다 강주가 좋은 애 라고만 생각해서 상처받은 적이 있다던가 하는...) 내가 충분히 잘 쓰지 못했나봐;
3) 흥수.... 이 글의 흥수 같은 남자는 ... 없어... 우리 다같이 손잡고 울어보자 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쓰면서도 마음이 아프네 ㅠㅠㅠ 우리 강주에게 감정이입해보기로 해 ㅠㅠ
4) 다음 글은 흥수-강주 든 지훈-하경 이든 먼저 에피가 구체화 되는 쪽으로 쓰려고 하는데
(우선 둘 다 생각했던 건 거의 다 썼음... 지하 쪽은 아이디어는 두세개 있지만)
내가 이미 삼주째 업무를 소홀히 하고 있어서...... 눈치가 슬슬 보여.... 언제쯤이 되려나.....
5) 하여간 모든 댓글 달아주는 냔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