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ool/you (j&h)

[학교2013][지훈x하경] 그건 너. 2

april_m 2013. 1. 25. 13:46



그러니까 결국 직업학교 진학이 어렵다는 결론을 받아들었을 때였다 
고3으로 올라가기 얼마 전, 어렵사리 자신의 손을 잡고 인재쌤이 '미안하다 지훈아' 로 시작하는 말을 떼었을때 지훈은 어쩌면 자신이 이미 그 결과를 알고 있었다는 것과 이제 직업학교를 가느냐 못 가느냐가 크게 상관없다는 것을 알았다. 

- 괜찮아요 샘 
- 그래도... 지훈아 ... 샘이 못 도와줘서 미안해.. 다른 길 찾아보자 직업학교 못가더라도... 샘이 꼭 찾아낼게 
-... 감사합니다.. 

자신보다 더 결과에 안타까워하면서 그렁그렁 미안함이 뚝뚝 묻어나는 인재샘을 보며 
누군가 자신의 인생을 걱정해준다는게, 이렇게 큰 의미가 되는구나 
지훈은 새삼 생각했다 

- 샘 괜찮아요 저 포기 안해요 

싱긋 웃는 지훈을 보며 인재는 일년 새 훌쩍 커버린 지훈이 대견해 툭툭 토닥여주었다 

- 그래 다른 방법 찾아보자 방법이 있을거야 


방학내내 들들이 온갖 입시 책을 파던 인재가 
3학년에 올라간 지훈이 등교하자마자 상담실로 불러내렸다 
그리고 외쳤다 

- 지훈아, 
- 네 
- 수능보자. 
- 네? 
- 여기 봐봐 

이렇게 많은 대학이 우리나라에 존재했단 말인가 
지훈은 인재가 빠른 속도로 넘기는 (인재가 그동안 조사한) 대학 목록 책자를 보며 당혹했다 
아니 그리고 갑자기 무슨 대학이란 말인가 
직업학교도 아슬아슬했던 자신이 아닌가 
내신 성적은 생각도 안 하시나? 내가 수능을 볼수는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 
만에 하나 진짜로 기적이 일어나서 대학을 붙었다 치자 등록금은? 

- 여기봐 여기 

마침내 인재가 책자의 한 페이지를 펼치고 의기양양하게 가리켰다 

< ooo 전문대학 > 

- 여기 학생부 거의 안봐 그리고 수능도 언어 수리 사탐 과탐 중에 3개만 내면 되는데 
수리는 포기 한다 치고 사탐 과탐은 어떻게 암기로 커버해보면 가능할거 같아 
과도 어쨌든 기술 쪽이니까 졸업하면 바로 취직도 될거 같고 

- 하지만 샘 저.. 

인재는 지훈의 말을 채 듣지도 않고 또 다른 서류를 뒤적인다 

- 지훈아 네 작년 성적을 내가 봤는데 말야 

부끄러운 성적표가 생각나서 지훈의 고개가 떨어진다 
그러니 말이다 그 성적으로 무슨 대학이란 말인가 

- 여기 봐봐 여기 솔직히 언어나 수리, 외국어는 거의 변동이 없는데 
사탐이랑 과탐은 조금씩, 오르지? 특히나 사탐 계열이 많이 올랐어 
노력하면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영역이거든 여기가 

- 아.. 네.. 

지훈은 얼떨떨한 기분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러니까 하면 돼 할 수 있어 지훈아 언어는 샘도 할 수 있는데 까지 도와줄게 

확신에 가득한 인재의 눈을 보면서 지훈은 차마 
샘 제가 무슨 대학이예요 라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아주 뜬금없이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 대학 진학을 위한 폭풍 공부... 가 시작되었다 
고3의 교실은 더이상 서로에게 관심은 없었고 지훈의 본격적인 변화에도 2학년 때와 달리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 
다들 자신의 진학에만도 돌아버릴 지경이었으니까 
아, 물론 정호는 아주 하다하다 저게 돌아버렸다며 자신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고 
중간에서 갈팡질팡하던 이경은 황당해 하면서도 자신을 내버려두었다 
졸립고 제대로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짜증날 때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찾아왔지만 
자신을 처음으로 믿어준 인재를 생각하면 차마 여기서 그만. 할 수가 없었다 
인재에게 토닥토닥 잘했어 한마디를 들으려고 그 새벽에 학교도 나갔던 지훈이 아니었던가. 
칭찬은 지훈을 춤추게 -_- 했던 것이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슬쩍 민기에게 물어보며 어떻게든 공부를 해나가던 어느 봄. 이었다 


- 민기야 여기 이거.. 

군데군데 자리가 비어있었던 야간 자습 시간, 
지훈은 조용히 민기에게 다가가 노트의 한부분을 짚어보였다 

- 내가 잘 이해가 안되서.. 니가 지난번에 빌려준 노트인데... 

민기는 예의 착한 미소를 싱긋 짓더니 
- 괜찮아 
라고 속삭이며 노트를 살펴본다 

- 아 어쩌지 이거 하경이꺼랑 섞어서 만든거라... 

지훈이 응? 하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 이 부분은 내가 미처 확인을 못했는데... 이거 내가 선택한 과목이 아니라서... 

아, 

낭패감이 지훈의 얼굴에 번진다 

- 내가 나중에 하경이한테 확인해줄까? 

민기가 상냥하게 말을 건넨다 
지훈은 노트를 한번, 민기의 선한 얼굴을 한번 그리고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철옹성 같은 하경의 뒷모습을 한번 바라보았다 

- 아... 아니야... 내가 물어보지 뭐... 

- 그럴래? 

괜찮겠어? 란 표정의 민기를 보며 안심하라는 듯 싱긋 웃어보인 지훈은 뒤돌아서자마자 한숨을 폭 내쉰다 
하경의 자리까지가 천리길처럼 멀다 

요즘은 곧잘 웃기도 하고 제법 부드러워진 하경이지만 역시 부담스럽다 
한번도 자신에 대해 직접적으로 뭐라 한 적은 없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철저하게 차단당하고 있는 느낌이라 더 멀게 느껴졌다 
그래 지난번에 내가 핸드폰 훔쳐갔단 얘기 나왔을 때도 안 믿었던 애니까.. 
정호 때문에 학급비 난리 났을 때도 자기가 보증섰던 애니까.. 
생각보다... 안 싫어할지도... 
괜찮을까 말을 걸어도.. 


지훈은 크게 숨을 들이쉬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 야... 저기... 송하경.. 

뭔데. 
하경의 차가운 얼굴이 눈만 위로 치켜뜬채 자신을 향한다 

으아 도망가고 싶다.... 
지훈은 문득 기죽는 자신을 애써 끌어올린다 
내가 뭐 잘못한것도 아니고 삥뜯는 것도 아니고 
그냥 궁금한거 물어보려는 건데.... 
얘는 왜 이렇게 차갑게 쳐다보고 난리야!! 

속으로 울고 싶은 걸 참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 여기 이거... 민기가 빌려준건데... 니 꺼라고... 근데 이게 이해가 잘 안되서.... 

더듬거리며 말을 잇는 자신을 빤히 올려다보기만 하는 하경의 표정이 
조금도 변화가 없어서 지훈은 더 괴로워졌다 

아씨 물어보지 말걸 그랬나 
아니 내 어깨도 안올 쪼그만 애가 왤케 무섭냐 ㅠㅠ 나 진짜 우씨 ㅠㅠ 

어버버 거리는 지훈을 빤히 쳐다보던 하경이 낮은 목소리로 무심히 툭 한마디를 던졌다 

- 그래서, 뭐가 모르겠는데 
- 응? 

갑작스런 대답에 오히려 지훈이 당황한다 

- 어딜 모르겠냐고. 노트 전체를 모르겠다는건 아닐 거 아냐 설마. 

이미 도로 책상 위 책을 바라보고 있는 하경을 끔뻑끔뻑 바라보던 지훈은 서둘러 노트를 들이민다 

- 여기 말이지 이게 문제가.. 

하경은 지훈을 다시 올려보지도 않은 채 노트만 바라보고 막힘없이 문제풀이를 해나갔다 
하경의 설명은 민기처럼 다정하진 않았지만 냉정해서 오히려 알아듣기 쉽기도 했다 
인간적인 유대 같은 건 전혀 묻어나지 않는 기계적인 설명 
그런데도 귀에 쏙 들어와 박히는 걸 보면 과연 전교 일등. 이라고 해야할지. 


짧지만 강렬한 설명이 끝나고 허둥지둥 감사의 말을 남긴 채 돌아오려는 지훈을 
바라보지도 않고 하경이 툭, 또다시 한마디를 던졌다 

- 또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러 오던가. 사탐은 내가 김민기보다 나으니까. 

응? 

놀란 지훈이 하경을 바라보았지만 
하경은 이미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문제집에 집중하고 있었다 

나... 뭔가 잘못 들었나? 





- 그러니까, 여기서 왜 이게 나오냔 말야 지난번에 준 요약 노트 보긴 본거야? 

나즈막하지만 또렷한 목소리가 귓가에 꽂힌다 
그 후로도 몇번인가 아이들이 적은 자습시간을 골라 하경은 지훈의 공부를 봐주곤 했다 

- 누구에게 가르쳐주면 절대 안 까먹는다고 하더라고. 

새침한 목소리로 암기 과목을 봐주는 건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그러니 미안해할 필요 없다고 하는 하경이 지훈은 새삼 새롭게 보였다 
자기만 잘났고 자기만 아는 공부벌레인 줄 알았는데 
자신이 불편해할까봐 미리 선수치는 의외로 속이 깊은 면도 있다 
맨 뒷자리에서 맨 앞에 앉은 하경을 바라보기만 할 땐 
아이구 독한 기집애 어떻게 저렇게 한번을 자세가 흐트러지지도 않냐 이렇게 졸린 수업을, 
독하다 독해 저런 애들은 피도 안나올거야 했는데 
막상 나란히 앉아 하경의 설명을 듣다보면 
이전의 자신이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 조그만 애 어디가 그렇게 강해보였더라 
이렇게 부드럽고 힘이라도 조금 주면 툭 바스라지게 생겼는데 


- 이거 봐 여기 여기가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라고 지난번 오답 노트 보고 말했잖아 
난 기억 나는데 넌 기억 안나? 머리 좀 쓰라 그랬지 안되는 건 나도 알지만 이제 좀 써야지 걔 오래 쉬었잖아 

아씨.....그래도 말만 좀 부드럽게 하면 좋으련만 
너한테 물어보러온 내가 미친놈이다... 
어쩐지 자격지심에 울컥 하려고 하는데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지훈의 얼굴을 흘낏 본 하경이 노트를 톡톡 두드리며 다시 설명을 시작한다 

- 그래도 이건 잘 풀었네 
- 그거야 지난번 에 풀었던... 
- 그러니까. 한번 틀린건 다시 안 틀리네. 그거 약간 꼬아서 헷갈리는 건데. 너 암기는 잘 하나보다 

무심히 툭 던진 하경의 칭찬에 푸스스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저 기집애는 꼭 저렇게 돌려서 말한다니까 
조금만 덜 딱딱하게 말하면 더 예쁠텐데 
칭찬을 칭찬 같이 하면 좀 좋아 좀 따뜻하게.. 
하기사 지금도 예쁘긴 하... 

헐 이지훈 미쳤나봐 

지훈은 부르르 몸서리를 치며 고개를 흔들었다 

어휴 이게 무슨 짓이야 내가 

- 야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려보니 하경이 눈을 깜빡이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 너 안할거야? 나도 바쁜 거 안 보여? 

냉정한 하경의 목소리에 번쩍 정신을 차린 지훈은 고개를 격렬히 흔들면서 다시 집중한다 

- 미안해 잘 들을게 





- 그럼 운명의 그분이랑은 지금도? 

본격적으로 낚아보겠다는 건가 
의뭉스럽게 웃으며 말을 걸어오는 엠씨에게 싱글싱글 웃으며 화답한다 

- 운명은요 무슨, 아마 그분은 저 생각도 하기 싫을 걸요 제가 그때 되게 괴롭혔거든요 

아무래도 나중에 편집해달라고 해야하려나 

- 그래도 지금은 대한민국 여성들의 이상형 순위 상위권에 꼽히는 지훈씨잖아요 
혹시 나중에 연락온적은 없었나요? 

너무 깊게 갔다 
이 얘기를 꺼내는게 아니었다 싶어 아차. 뒤늦은 후회가 밀려온다 

- 글쎄요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네요 결혼해서 외국 갔다고 들은거 같은데 
아마 저한테 쌓은 공덕이 커서 잘 살거예요 
저도 이렇게 잘 됐으니 그 친구는 오죽 잘 됐겠어요 

- 하하 지훈씨 보다 잘됐으면 어떤 분이시려나요 
- 그러게요 고맙죠 그정도로 
- 그럼 그 이후에 연애는? 

슬쩍 새로운 떡밥을 던진다 
여기서 이걸 물어줘야 이 이야기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 
기꺼이 덥석 물어주마 

- 글쎄요 워낙 바쁘게 살아서요 아시다시피 제가 데뷔 후에 거의 쉰 적이 없어서 
연애 안한지 오~~래 됐네요 외로워요 저 (웃음) 치마만 두르고 머리만 길면 아무나 만날 수 있을것 같아요 이젠 

- 어머~ 설마요~~ 너무 갔다~ 

폭소가 터졌다 
조금 안심된다 
혹시라도 아까의 주제로 돌아갈까 조심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이 화사하게 웃어보인다 

- 아녜요 진짜 그래요 광고라도 내야할까 싶다니까요 이젠 
누구든 걸리기만 하면 완전 순애보 보여줄 수 있는데 말이죠 

- 앗 이거 영화 홍보인가요 
- 앗 어떻게 아셨어요 

다시 폭소. 

- 그럼 진짜로 영상으로 애인 구인 광고 한번 띄우시죠 특별히 허락해드릴게요 

선심쓴다는 듯 분량 뽑는 엠씨들의 장단에 맞춰 멍청한 소리를 늘어놓고, 
그렇게 무사히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땐 

바쁜 일정 때문에 미처 챙겨보지도 못했고 
편집을 부탁한 덕분에 걱정했던 부분은 짧은 문답 정도로 지나갔다고 했고 
기사는 온통 그의 '애인 광고' 내용으로 도배되었으니까. 

그런데. 






[그거, 나니?] 

얼마나 바라보고 있었을까 

지훈은 크게 숨을 들이쉬고는 결심한 듯 답장 버튼을 눌렀다. 

한 마디면 되는 답을 
몇번이나 썼다 지웠다 

[응] 

* 삭제 * 

[아니] 

* 삭제 * 

[ ...미안해] 


지훈은 자신이 그때 왜 그렇게 경솔하게 얘길 꺼내버렸나 멍청한 놈 나가 죽어라 이게 뭔 민폐냐 싶어 
창문에 머리를 쿵 박아버린다 

볼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싫었겠지. 
공동의 기억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일. 
불쾌했을까 


지훈은 핸드폰 문자창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아무래도 안 되겠다는 듯 미안해, 세 글자를 지워버린다 

역시, 모르겠다 
그때도 지금도 
사람의 마음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미안해. 
그때도 말하지 못했던 그 세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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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써버렸다 ㅠㅠ 
이렇게 이야기는 길고 길고 길어지고 -_-;;; 
지훈이는 문자를 언제 보낼 수 있을까...... 나는 이걸 대체 언제까지 쓰려는 걸까....... 

너무 길지만, 읽어주는 냔들 고마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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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 이거 봐요~

옆자리의 선영이 소근대며 핸드폰을 슬쩍 밀어놓았다
자료 더미에 파묻혀 쓸만한 문장이라도 건져볼까 머리를 싸매고 있던 하경은 
부스스 머리만 들고 액정을 바라본다

- 뭔데 그래
- 이거 봐요 잘 생겼죠!

뭐라고 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멈칫하는 하경을 알아차리지 못한 듯 선영은 소리 죽여 종알거렸다

- 이번에 새로 들어간 영화 스틸이래요~ 완전 내 이상형~ 5년전에 헤어지고 나서 연애를 한번도 안했대요 이게 말이 되요? 
분명히 누구랑 사귀긴 했을거야~ 나같으면 몸만 와도 좋겠다~

- 뭐 괜찮네 내 타입은 아니라서

하경은 무심히 자료로 시선을 돌렸다

- 우와 농담이죠? 이지훈, 선배랑 나이 비슷하지 않아요? 어떻게 타입이 아닐 수가 있지? 선배는 연하 타입? 헐 혹시 로맨스 그레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호들갑을 떠는 선영의 머리를, 눈은 자료에 고정시킨 채, 검지 손가락으로 쭉 밀어버린다

- 이제 그만 집중하지? 아까 찾아보라고 한 사례는 다 찾은거야? 내가 언제 시켰더라 그거?
- 헐 선배 완전 냉정해 ㅠㅠ

다시 검색의 세계에 돌아간 선영의 징징거림을 흘려 들으며
하경은 흔들리려는 눈을 꼭 잡아쥐었다

그때,처럼.
네가 처음 내게 말을 걸었던 그때 처럼.
내가 널 떠났던 그때 처럼.

나는 오늘도 아무것도 날 흔들 수 없는 척 표정없는 얼굴을 하고 
눈에 들어오지 않는 글자를 바라본다.

몸만 와도 좋아. 니 전체가. 좋아.

그 말이 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을 찌르는 비수가 될 줄은. 몰랐다. 그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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