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2013][이경x경민] 예쁘잖아.4 (그건 너 확장판)
한적하다
냉면을 좋아하는 경민의 취향을 어떻게 알았는지
서울에서도 꽤 유명하고 오래된 냉면집에서 점심을 먹고 근처의 찻집으로 온 참이었다
가을이면 특히나 정원이 아름다워서
이런 곳에 드나들 것 같지 않은 나이일 적부터 종종 왔던 곳이라
찬경이 자신을 여기로 데려왔을 때 조금 놀랐다
고즈넉한 전통 찻집 정원에 앉아 있노라니 느긋해진다
가을 바람에 살짝 말려 올라간 스카프를 조심스레 쓰다듬어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 경민씨 오늘 스카프가 예쁘네요 머리 색이랑 잘 어울려요
- 아... 네...
남자에게서 이런 칭찬을 듣는 건 처음이라
대답을 머뭇거리자 찬경이 아차 하는 표정을 짓는다
- 좀 닭살스럽죠? 서먹할 땐 잘 안 그러려고 하는데
찬경이 당황해하는 것 같아서
그런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역시 좀 어색하긴 하다
- 저희 어머니께서 이런 거 바로 알아차리지 않으면 섭섭해하시거든요
익숙해져서요 저도 모르게 그랬네요
좋은 아들이네 싶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 어머님 귀여우시네요, 아, 무례하려는 건 아니예요
- 아녜요 저희 어머니 귀여우신거 맞아요
찬경의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 저희 집이 아들만 둘이라서 어머니 외로우시겠다 그런 소리 종종 듣는데
사실 전혀 아니시거든요 거의 군림하는 여왕이세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께 정기적으로 사랑한다고 말 안하거나
어머니 외모에 뭔가 변화가 생겼는데 못 알아차리면 엄청 섭섭해하셨거든요
가끔씩 아버지께 따로 불러나가서 혼나고 그랬어요
그래서 그냥 몸에 배었죠 아무래도 아들만 둘이니까 형보다는 제가 더 그래야했고
- 좋은 아드님이시네요 집에서
- 어휴 전혀요 불효자죠 그냥 말로 때우는 거니까
자신의 말에 멋쩍은 듯 긁적하면서 웃는 찬경을 보며 마음 한켠이 찔린다
좋은 사람이다
따뜻한 아우라가 느껴질 정도로
좋은 집안에서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가득 사랑받으며 자라서
다른 사람의 마음도 자신의 그것과 같을 거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자신처럼
곧고 밝은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면 모든 사람이 그걸 받아줄거라고
기꺼이 용기낼 수 있는 사람
- 되도록이면 부모님께도 그렇지만 주변에도 좋아한다는 말은 자주 하려고 해요
아 물론 이경이 같은 녀석들은 닭살 돋는다고 진절머리를 내지만요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하는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 … 무섭지 않아요? 그 마음을 누군가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경민은 저도 모르게 속마음을 드러내고 만다
그런 경민을 한번 보고는 찬경은 무슨 말이냐는 듯 씨익 웃는다
- 하지만 지금 말하지 않으면 후회하니까 말하는 게 옳죠
저 사람이 내일 죽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아니 십분 후에라도 사고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이 사람이 내 마음을 이용하는 걸까 아닐까 고민하느라 말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우선은 그때의 내 마음을 말하는게 더 합리적이죠
그래봤자 말 한마디인데요 뭘 대단한 걸 하는 것도 아니고 말 한마디를 어디에 이용할 수 있겠어요
자신에게는 세계가 뒤집히는 것만큼이나 엄청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찬경에게
경민은 그렇죠. 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 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다
언제나 두려웠다 자신의 진심을 누군가 이용할까봐
누구에게도 진심을 말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그런 집에서 썩 사이가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학교에서도 부모님에게도 마음을 터놓는 건 익숙하지 않았다
이해관계가 있어야 관계를 맺었고
서로가 상처주지도 상처받지도 않을 데면데면한 거리를 유지했다
경민은 꽤 주목을 받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칭찬하는 말이 어색했다
누군가 자신이 생각하기에 과한 칭찬을 해오면
이 사람은 대체 내게 뭘 바라고 이러는 걸까 덜컥 의심이 앞섰다
그래서 친절한 사람일수록 분명 내게 뭔가 얻어내려는게 있겠지 싶어 더욱 경계했다
그러니 아무도 믿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한순간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말하지 않으면 후회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말하면 후회할거라고 생각했다
널, 좋아해
그 말 한마디를 하지 못했다
그 말 한마디가 자신의 전부를 말해버리는 것 같아서
그 말 한마디를 해버리면 이경이 알아버릴까봐
자신이 이경을 얼마나 원하고 있는지
이경이 얼마나 빛나는 존재인지 알아버릴 것 같아서
그러면 자신을 떠나버릴 것 같아서
그래서 그 한마디를 하지 못했다
저렇게 자연스러운 칭찬같은 건 하지 않았다
대신 눈에 걸리는 이경의 모자란 점들을 말했다
찾으려고만 하면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었다
진심을 감추면 더 쉬웠다
넌 모자라
넌 나빠
그러니까
이렇게 못되고 나쁜 나로 만족해줘
네 진짜 모습을 모르는 채로 이렇게 삐뚤어진 나를
당연한 형벌로 받아들여줘
그런 제 독설에 매번 진심으로 이경이 화낼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이 이경에게 모일 때마다
자신의 마음이 더 이경을 향할수록
멈출 수 없었다
저의 실체를 알아버리면 떠날까봐
불안해서 견딜 수 없었다
진심같은 건 말할 수 없었다
그때도 지금도.
그런 경민에게 찬경은 마치 다른 세상의 사람 같다
이런 사람은 한번도 만나본 적 없다
이경의 이후에도 그 트라우마 때문인지
막상 관계가 진전되더라도 냉정한 선을 넘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어정쩡하게 지나간 사람들은 대부분 저와 비슷했다
서로의 마음 언저리 어딘가를 맴돌다가 떠나가기를 반복하는
저는 지금 이 좋은 사람을 기만하고 있다
저에게도 향하는 이 선한 마음을 이용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깨닫지 못했던 죄책감에 심장이 욱씬. 한다
=
[약속이 틀리잖아요 형 이젠 내가 데이트 일정까지 짜줘야하느냐고]
[영화도 봤고 밥도 먹었는데 이제 뭘 하냐 아이디어 좀 줘봐]
여기는 좋고 여기는 별로고 경민은 무슨 음식을 좋아하고 어쩌고
가물가물한 기억을 득득 긁어내서 어떻게든 성심성의껏 조언을 한 이경 덕에
찬경과 경민의 두 번의 데이트까지 분위기가 좋았던 건 알겠는데
이젠 아주 대놓고 코스를 짜내라고 하는 문자가 도착하자 짜증이 버럭난다
형! 내가 그때 이렇게 열심히 했으면 헤어질 일도 없었겠소
암만 내가 도와준다고 했지만 나한테 너무하는 거 아님?
혼자 투덜투덜해봤자 말할 수는 없다
애초에 저가 왜 이걸 하겠다 그랬던가 싶다
[그럼 둘이 술이라도 먹든가]
이 천하의 예의범절 바르신 선비 - 라고 늘 이경이 놀렸던 - 찬경이 이걸 보면
그렇게 가까운 사이도 아닌데 실례라고 구박할 걸 알면서도
울컥한 마음에 아무렇게나 문자를 보내버린다
잠시 시간을 두고 찬경의 답이 도착한다
[경민씨 술 못 먹는대 입에도 못 댄다던데]
어이가 없어서 허허허 웃음이 절로 난다
남경민... 대체 내숭을 어디까지 떤거냐 -_-
지금 내가 공략대상으로 도와주고 계신 그분과 내가 아는 남경민씨가 얼굴만 같은 다른 분인가요
이게 뭐 어느 정도여야지 모르는 척을 해주지
=
분명 경민이 술을 잘 못하긴 했다
그런 줄로만 알았다
처.음.에.는.
대학에 들어간 후 경민은 썩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면서
정보가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선배들과의 술자리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가끔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경민을 데리러 가면
누가 남경민 아니랄까봐 허리 꼿꼿이 세우고 술잔을 따박따박 받아 마시면서 말도 또박또박 하고
심지어 이경이 도착하면 저 먼저 가보겠다고 또렷하게 인사하고 똑바로 걸어서 나오기까지 했는데
그런데 매번 가게가 보이지 않는 모퉁이만 돌면 픽 하고 쓰러졌다
그런 경민을 업고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게 이경의 몫이었다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왜 저렇게 먹나 걱정했던 건 그러나 기우였다
- 술 좀 그만 마시면 안되냐?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 나 술 좋아하는데?
자꾸만 남자 선배, 동기들과 술을 마시는 게 내심 못마땅해서 빙돌려 말한 질문에
뭔소리냐는 듯 침착한 경민의 대답이 이경을 기함시켰다
그동안이야 학교 생활하는데 필요하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애써 이해하려고 했는데
이건 뭐 술이 좋아서 마신다고 하니 납득이 안됐다
술을 잘 마시는 것도 아니고 몸에 제일 안 좋은게 정신력으로 달리는 거라는데
굳이굳이 그것도 수많은 남자들에 둘러싸여서 일주일에 몇번씩 마시는 걸까
게다가 교복을 벗고 옅게 화장을 하면서
이경의 눈에는 그냥 멀리서 봐도 딱 알아볼만치 광채가 나는 경민을
그 사내들 사이에 그냥 둔다고 생각만 해도 짜증이 났다
차마 나는 니가 남자들이랑 술 마시는 게 싫다. 라고 말할 수 없었던 이경은
그때부터 꼬박꼬박 열한시쯤 술자리에 가서 경민을 데리고 나오곤 했다
그나마 이경이 도착해 그만 가자. 하면 어떤 상황에 있다가도 새침한 표정으로 바로 일어나 따라나서는 게
그렇게 좋아하는 술보다는 그래도 제가 먼저인가보다 싶어서 오면서 내내 불안했던 마음이 사라지곤 했다
그렇다고 해서 경민의 술자리나 음주량이 줄어들진 않았다
어지간한 경민의 선배 및 동기들과 이미 얼굴이 익고
몇몇과는 심지어 통성명까지 할 정도로 그런 일상에 익숙해진 봄의 어느날
- 이경씨도 이리와요 오늘은 한 잔해요 진짜
몇번이나 술자리에서 이경을 끌어앉히려고 했던 경민의 선배가
오늘은 꼭, 이란 표정으로 굳이 팔을 붙든다
대학 축제라고 했던가
여느때의 칙칙한 실내가 아니라 야외에 펼쳐진 술판에
이경도 엉겁결에 자리에 앉는다
이거 마시면... 경민은 무슨 수로 집에 데려다주나...
앞에 가득 채워지는 잔을 보면서 아찔하다
반대편 테이블에서 엉거주춤 자리에 앉아 기어코 술잔을 받고 마는 이경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바라보던 경민이
나는 듯한 속도로 건너와 이경의 손에서 술잔을 뺏어든다
- 얘 내일 아침에 출근해야해요 선배
- 한 잔 정도야 뭐 어떠니
한 잔 정도도... 뭐 어떻긴 하다....
그렇다고 남자 체면에 여자친구 지인들 앞에서 술 못 마신다고 빼기도 뭐해서
도로 술잔을 받으려고 하는데 경민이 손에 쥐고 있던 잔을 훌쩍 마셔버렸다
- 제가 대신 마시면 되죠?
술잔을 탈탈 털어보이며 새침하게 말하는 게 황당해서 입을 벌리고 보고 있는데
평소엔 주는 잔도 몇번씩 나눠마시던 경민이
나서서 술잔을 원샷하는 걸 보고 사람들은 더 흥분했다
- 뭐야 흑장미야?
- 그동안 이경씨한테 못 준거 다 경민이 너한테 주면 되냐?
- 너 흑장미는 무조건 원샷인거 알지?
- 어쨌든 제가 마시면 되는 거잖아요
경민은 일부러 더 넘치게 따르는 듯한 술잔을
인간이 저렇게 술을 마시면 죽지 않을까 싶은 속도로
말릴 틈도 없이 받아마셨다
어지간하면 못 먹겠다고 하던가
아니면 흑장미 같은 건 못하겠다고 하던가
이러다 애 잡겠다 싶어서 결국 제가 한 잔 받아마시고
흑장미를 빙자한 경민에의 공격이 끝났을 때는
이미 경민이 몇 병이나 마신 뒤였다
늦었으니까, 라고 경민을 데리고 나와서
딱 그 술자리가 보이지 않는 거리만큼 떨어진 캠퍼스의 샛길로 들어섰을 때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경민이 아니나다를까 풀썩 쓰러졌다
지독하게도 멀쩡한 척하고 받아마시더니
어떻게 여기까진 똑바로 걸어왔냐
이 독한 기집애
저를 위해 이렇게까지 술을 마신 게 고맙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해서
경민이 정신을 놓으면 습관처럼 조용히 업고 갔던 평소와 달리
한번 툭 건드려본다
- 남경민
정신은 있는지 풀썩 주저 앉은 채로 감았던 눈을 가느다랗게 뜬다
평소에도 이렇게 가만가만하면 좀 좋을까 생각하면서
경민의 흐트러진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어 넘겨준다
- 무슨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어
- ... 아씨... 누구 때문에...
채 문장을 완성하지 못하고 말끝을 흐리는 것이 많이 취하긴 한 모양이다
- 그러게 내가 술 마시는 게 그렇게 싫었나 남경민?
- 싫지 그럼!
- 근데 너는 왜 그렇게 마시는데
물론 저야 술도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으니 상관없지만
그런 너도 좀 덜 마시면 안되겠냐 싶어 괜히 말해본다
- 나야 술만 마시지마안 너언
- 넌 술만 마시는데 난 뭐
꼼지락꼼지락 손가락 비틀기를 하던 경민이 툭, 내뱉는다
- 넌 내가 두 눈 뜨고 보고 있는데 여자한테 술 받고 싶디?
누구? 여자?
야 넌 니가 같이 마시는 수많은 남자들은 기억 안나냐?
라고 버럭질을 할 수도 없고..
생각해보니 그러니까 갑자기 흑장미를 자처하고 나선게
저에게 술을 먹이려고 하는 여자들 때문이었단 소리다
맨날 너는 얼굴 빼고는 볼게 없느니 나니까 너를 만나주느니 어쩌느니 해놓고서
그래도 신경은 쓰였나보지 남경민? 싶어서 피식 웃음이 난다
- 내가 달라고 그런거냐 니네 선배가 준거지
- 하여간!
갑자기 확 삿대질을 하는 경민의 기세에 놀라 이경이 움찔한다
- 너 다른 여자한테 눈길 주면 가만 안둬! 내가 그 꼴은 절대 못 봐!
화를 내지 않을 때 보다 화를 낼 때가 더 많고
다정한 목소리 보다는 이렇게 버럭 소리 지르거나 아예 침묵하는 일이 더 잦은 경민이지만
지금의 이 말은 그저 평소처럼 화내는 게 아닌 것 같아서
이경은 뜬금없이 경건해진다
지금 자신은 경민의 '질투'라는 어마어마한 진실을 목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분한 듯 씩씩거리고 있는 경민의 진심을 엿본 것 같아서 기뻐졌다
이경은 경민을 조심스럽게 껴안는다
- 이쁘다 남경민 너 진짜
그제야 자신이 한 말을 자각했는지
이경의 품에 갖힌 채 멈칫, 몸을 떤 경민은
한참이 지난 뒤에야 부끄러움을 감추려는 불퉁한 목소리로 말했다
- 너 나 버리면 죽여버릴거야... 진짜...
=
그런 무시무시한 말이 애정고백 같다는게
남경민의 매력이자 특징, 그렇게 생각했다 그때.
기뻤던 기억이 난다
술... 마시라고 못하겠다...
찬경에게 얘기해주려고 억지로 꺼낸 기억들이 대체 어디까지인지
저가 얼마나 잊고 있었던 건지 무서울 정도다 이젠
이경은 한참 전부터 커서가 깜빡이고 있는 문자 창을 내려다본다
술,말고 다른 거.
생각해내 이이경
산책... 걷는 거 안 좋아했을거다 그 또각거리는 구두는 지독하게 신고 다녔으니
등산... 그러니 당연히 탈락
자전거... 어째 이런 것만 생각날까..
한참 머리를 헤집던 이경은
그저 무난한 답을 써서 보낸다
[공연을 보러가든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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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나는 인물의 성격도 특징도 과거에 한 일과 앞으로 할 일도 다 이미 설정해놓고 쓰는 거지만
보는 냔들 입장에서는 엄청 답답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
설명이 모자라거나 과하다고 느끼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 나냔의 한계 ㅠㅠ
결론을 정해놓고 쓰고 있어서 - 냔들이 그 결론에 납득해줄지 좋아해줄지도 조금 걱정이야
이미 이만큼이나 써버렸으니까 어쩔 수 없지만
수정은 천천히... 오타나 비문도 천천히...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주는 냔들 고마워 그래도 즐겨줘